유상증자·전환사채·무상증자, 어느 쪽이 내 주식을 가장 많이 줄일까?
결론 먼저
"주식 수가 늘어난다"는 공시를 보면 대부분 덜컥 겁부터 납니다. 그런데 세 가지는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.
• 무상증자 — 주식 수는 늘지만 내 지분율은 그대로예요. 모두에게 같은 비율로 주니까요.
• 유상증자 — 방식에 따라 갈립니다. 주주배정이면 내가 청약해서 지킬 수 있고, 일반공모·제3자배정이면 방법이 없어요.
• 전환사채 — 지금은 아무 일도 안 일어나요. 대신 1~2년 뒤에 주식이 나옵니다. 그리고 그때 나올 수량은 주가가 떨어질수록 늘어나요.
이 글에서 확인할 것 ✅
• 세 가지가 내 지분을 각각 어떻게 건드리는지 (표 한 장)
• 실제 공시 사례 — 발행가가 17.7% 낮아지자 주식이 21.5% 늘어난 경우
• 같은 50억원인데 나올 주식이 2.3배 차이 난 전환사채
• 공시에서 딱 7개 항목만 보는 법
한 장으로 보는 차이
| 종류 | 회사에 돈이 | 주식 수 | 내 지분율 | 언제 |
|---|---|---|---|---|
| 무상증자 | 안 들어옴 | 늘어남 | 그대로 | 즉시 |
| 유상증자(주주배정) | 들어옴 | 늘어남 | 청약하면 유지 | 즉시 |
| 유상증자(일반공모·제3자배정) | 들어옴 | 늘어남 | 줄어듦 | 즉시 |
| 전환사채 | 들어옴(빌린 돈) | 나중에 늘어남 | 나중에 줄어듦 | 보통 1~2년 뒤 |
| 워런트 | 행사할 때 | 조건 채우면 늘어남 | 조건부 | 불확실 |
핵심은 두 칸이에요. "내 지분율" 과 "언제".
무상증자는 회사가 이미 쌓아 둔 돈을 자본금으로 옮기는 회계 처리예요. 새 돈이 들어오지 않고, 주주 모두가 가진 비율대로 새 주식을 받아요. 100주 가진 사람도 10주 가진 사람도 똑같이 두 배가 되면, 서로의 몫은 그대로죠. 대신 주식 수가 늘어난 만큼 주당 가격이 조정돼요(권리락).
사례 ① 발행가가 낮아지니 주식이 더 나왔어요
한국첨단소재의 2026년 8월 공시를 보면 이 구조가 그대로 보여요. 유상증자와 전환사채가 한 회사에서 동시에 진행됐거든요.
먼저 유상증자입니다.
| 항목 | 8월 18일(예정) | 8월 20일(확정) |
|---|---|---|
| 발행가액 | 2,310원 | 1,901원 |
| 신주 수 | 1,298,701주 | 1,578,116주 |
| 조달액 | 약 30.0억원 | 약 30.0억원 |
모을 돈(30억원)은 그대로인데 주식만 21.5% 더 나왔어요. 이유는 단순해요. 확정 발행가는 청약 직전 사흘치 주가에 25% 할인을 적용해 정하는데, 그 사이 주가가 내려간 거예요.
여기서 얻을 교훈이 하나 있어요. 유상증자 공시를 봤을 때 "몇 주 찍는다"는 숫자는 아직 확정이 아닐 수 있습니다. 예정 발행가로 계산한 값이고, 확정가는 청약 직전에 다시 정해져요. 주가가 더 내려가면 주식은 더 나옵니다.
사례 ② 같은 50억인데 주식은 2.3배
같은 회사의 전환사채가 더 극적이에요.
| 항목 | 제3회 CB | 제4회 CB |
|---|---|---|
| 금액 | 50억원 | 50억원 |
| 전환가액 | 5,604원 | 2,399원 |
| 주식으로 바꾸면 | 892,219주 | 2,084,201주 |
빚의 크기는 똑같은데 주식으로 바꿀 때 나오는 수량이 2.3배예요. 전환가액이 절반 이하로 낮아졌기 때문이죠.
전환가액은 "사채를 주식으로 바꿀 때 한 주에 매기는 값" 이에요. 이 값이 낮을수록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이 나와요. 50억원 ÷ 5,604원 = 약 89만 주, 50억원 ÷ 2,399원 = 약 208만 주. 그래서 전환사채 공시에서 가장 먼저 볼 숫자가 전환가액입니다.
그리고 조건이 하나 더 붙어 있어요. 리픽싱이라고 하는데, 주가가 떨어지면 전환가액도 따라 내려가는 조항이에요. 이 사채는 3개월마다 조정하고 바닥은 1,680원이에요. 즉 주가가 계속 빠지면 나올 주식은 지금 계산한 208만 주보다 더 늘어날 수 있어요.
마지막으로 시점이에요. 이 사채의 전환청구는 2027년 8월 4일부터 가능해요. 지금 당장은 주식이 늘지 않지만, 1년 뒤에 예정된 일이 이미 확정돼 있는 상태인 거죠.
사례 ③ 조건을 채워야 나오는 주식
미국 사례도 하나 보면 이해가 넓어져요.
마벨테크놀로지는 구글에 최대 5,897만 주를 살 수 있는 워런트를 줬어요. 발행주식의 약 6.7% 예요. 그런데 전량이 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매출 5억 달러가 쌓일 때마다 한 조각씩 권리가 확정되는 구조예요.
이런 형태는 판단이 조금 복잡해요. 거래가 잘될수록 상대방이 가져가는 주식도 늘어나거든요. 회사에는 매출이 들어오고 주주에게는 희석이 오는데, 둘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.
사례 ④ 규모가 클 때는 어떻게 보나
SKC는 2026년 5월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로 1조 1,671억원을 모았어요. 보통주 11,730,000주를 주당 99,500원에 발행했고, 기존 주식 수 대비 증자비율이 30.98% 였어요.
주식이 3분의 1 가까이 늘어난 큰 증자였는데, 방식이 주주우선공모였어요. 기존 주주에게 먼저 청약 기회를 준다는 뜻이에요. 청약에 참여했다면 지분율을 지킬 수 있었고, 참여하지 않았다면 그만큼 몫이 줄었어요.
같은 "유상증자"라도 방식 한 줄에 따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달라집니다.
유상증자 공시, 어디를 볼까요
먼저 공시가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알아야 찾을 수 있어요.
DART에서 공시를 열면 본문이 표 하나로 되어 있어요. 왼쪽 칸에 번호와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고, 오른쪽 칸에 값이 들어 있어요. 아래에서 말하는 게 그 왼쪽 칸의 이름이에요.
★ 번호는 서식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요. 이름으로 찾는 게 확실해요.
다행히 볼 것 네 개가 4~7번에 나란히 붙어 있어요. 한 번만 찾으면 그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어요.
| 볼 항목 | 공시에서 이 이름을 찾으세요 | 무엇을 알 수 있나 |
|---|---|---|
| 돈의 용도 | '4. 자금조달의 목적' | 시설·운영이면 사업, 채무상환이면 급전이에요 |
| 증자방식 | '5. 증자방식' | 주주배정이면 내가 청약해서 지킬 수 있어요 |
| 발행가액 | '6. 신주 발행가액' | 얼마에 새 주식을 찍는지 |
| 할인율 | '7. 기준주가에 대한 할인율 또는 할증율' | 할인이 클수록 기존 주주 부담이 커요 |
| 미발행 처리 여부 | '20. 기타 투자판단에 참고할 사항' | 청약이 미달하면 그만큼 안 나와요 |
마지막 줄만 멀리 떨어져 있어요. 20번은 글이 길게 적힌 칸이라 그 안에서 '미발행' 또는 '미달'을 찾으면 돼요.
전환사채 공시, 어디를 볼까요
이건 더 쉬워요. '9. 전환에 관한 사항' 한 칸만 펼치면 볼 것이 다 들어 있어요.
9번 왼쪽의 삼각형을 누르면 접혀 있던 네 줄이 펼쳐집니다. 접힌 상태에서는 전환가액이 아예 안 보여서, 이걸 모르면 "공시에 전환가액이 없다"고 오해하기 쉬워요.
| 볼 항목 | 그 안에서 찾을 이름 | 무엇을 알 수 있나 |
|---|---|---|
| 전환가액 | '전환가액 (원/주)' | 낮을수록 나올 주식이 많아요 |
| 리픽싱 하한 | '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' 아래 '최저 조정가액 (원)' | 최악의 경우 몇 주까지 나오는지 |
| 전환청구기간 | '전환청구기간' | 언제부터 주식이 나오는지 |
계산은 나눗셈 하나면 돼요. 사채 금액 ÷ 전환가액 = 나올 주식 수. 그걸 지금 발행주식으로 나누면 몇 퍼센트인지 나오고요.
흔히 하는 오해 세 가지
"무상증자는 호재다" — 회사에 새로 들어오는 돈이 없어요. 주식 수가 늘어난 만큼 주당 가격이 조정되니 그 자체로 가치가 늘지는 않아요. 다만 한 주 값이 낮아져 거래가 활발해지는 효과는 있어요.
"전환사채는 아직 주식이 아니니 상관없다" — 조건이 이미 정해져 있어요. 특히 리픽싱이 붙어 있으면 주가가 떨어질수록 나올 주식이 늘어나요. 주가가 나쁠 때 희석이 더 커지는 구조예요.
"유상증자는 언제나 악재다" — 방식과 용도를 봐야 해요. 주주배정으로 설비투자에 쓰는 것과, 일반공모로 다른 회사 지분을 사는 것은 성격이 다릅니다.
정리하면
| 질문 | 확인할 곳 |
|---|---|
| 내 지분율이 줄어드나? | 증자방식(주주배정인가) |
| 언제 줄어드나? | 전환청구기간·청약일 |
| 얼마나 줄어드나? | 금액 ÷ 전환가액(또는 발행가액) |
| 더 나빠질 수 있나? | 리픽싱 하한 |
| 그 돈은 어디에 쓰나? | 자금조달의 목적 |
공시 한 건에서 이 다섯 개만 확인하면, "주식이 늘어난다"는 문장이 나에게 무슨 뜻인지까지 읽을 수 있어요.
🔰 용어 풀이
| 유상증자 | 회사가 새 주식을 찍어 돈을 받고 파는 것입니다. 회사에 현금이 들어옵니다. |
| 무상증자 | 회사가 이미 쌓아 둔 돈을 자본금으로 옮기면서 주주에게 새 주식을 나눠 주는 것입니다. 새 현금은 들어오지 않습니다. |
| 주주배정·주주우선공모 | 기존 주주에게 먼저 청약 기회를 주는 방식입니다. |
| 일반공모 | 기존 주주가 아니어도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. |
| 제3자배정 | 특정 상대를 정해 그 사람에게만 새 주식을 주는 방식입니다. |
| 전환사채(CB) | 정해진 값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입니다. |
| 전환가액 | 사채를 주식으로 바꿀 때 한 주에 매기는 값입니다. 낮을수록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이 나옵니다. |
| 리픽싱 | 주가가 떨어지면 사채를 주식으로 바꿔 주는 값도 따라 낮추는 조건입니다. 내려갈 수 있는 바닥이 정해져 있습니다. |
| 전환청구기간 | 사채를 주식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기간입니다. |
| 워런트(신주인수권) | 정해진 가격에 새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. |
| 희석 | 새 주식이 생겨 한 주가 대표하는 몫이 줄어드는 것입니다. |
| 권리락 | 새 주식이 생겨 전체 주식 수가 늘어난 만큼, 한 주의 기준가격을 낮춰 맞추는 절차입니다. |
| 증자비율 | 기존 주식 수 대비 새로 찍는 주식의 비율입니다. |
| 할인율 | 기준이 되는 주가보다 얼마나 싸게 새 주식을 파는지 나타낸 비율입니다. |
| 미발행 처리 | 청약이 모자란 몫을 아예 발행하지 않고 넘기는 것입니다. |
출처 · 투자 유의
| 출처 | 금융감독원 전자공시(DART) 한국첨단소재 주요사항보고서(유상증자결정 2026-08-20 · 전환사채권 발행결정 2026-07-28) · SKC 유상증자 관련 공시(2026-08-21) · 미국 SEC 전자공시(EDGAR) Marvell Technology Form 8-K. DART 한국첨단소재 유상증자 · DART 한국첨단소재 전환사채 · DART SKC |
| 투자 유의 | 제도 설명은 일반론이고, 개별 종목의 조건은 반드시 해당 공시 원문에서 확인해야 해요. 사실·숫자는 원문 근거에 따른 것이고, 해석·전망은 작성자의 견해예요. 사례에 쓴 숫자는 S-Radar가 원문과 대조를 마친 값이에요. 본 콘텐츠는 투자 정보 제공이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·매도를 권유하지 않아요.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어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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