공시 알림이 떴을 때, 무엇부터 열어야 할까?
결론 먼저
공시 알림을 다 읽을 필요는 없어요. 순서만 정해 두면 됩니다.
• 1순위는 정정공시예요. 이미 본 공시의 내용을 바꾸기 때문에, 놓치면 알고 있는 사실 자체가 틀려져요.
• 2순위는 주요사항보고서. 유상증자·전환사채·합병처럼 회사가 방금 결정한 일이 여기 있어요.
• 3순위는 정기보고서. 결정을 판단할 숫자는 여기에만 있어요.
• 나머지는 필요할 때 찾아보면 돼요. 위 세 갈래를 합쳐도 전체의 42.6% 예요.
• 이어서 본문에서 확인하세요 — 정정공시 하나로 상장폐지 사유가 달라진 사례, 발행가가 바뀌며 주식이 21.5% 더 나온 사례, 그리고 갈래별로 딱 무엇만 보면 되는지를 아래에서 하나씩 짚어요.
1. 하루에 이만큼 옵니다
S-Radar 가 최근 한 달간 모은 국내 공시가 9,838건이에요(2026년 7월 27일 ~ 8월 26일). 하루 평균 300건이 넘어요.
여기서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어요. 정정공시가 1,272건으로 주요사항보고서(322건)의 약 4배예요. 다시 말해 한 번 나온 공시가 고쳐지는 일이 전혀 드물지 않아요.
| 갈래 | 건수 | 비중 |
|---|---|---|
| 기타 보고·공시 | 3,823건 | 38.9% |
| 정기보고서 | 2,597건 | 26.4% |
| 거래소 수시공시 | 1,824건 | 18.5% |
| 정정공시 | 1,272건 | 12.9% |
| 주요사항보고서 | 322건 | 3.3% |
2. 그런데 고르게 오지 않아요
평소에는 하루 240건 안팎인데, 8월 14일 하루에만 2,544건이 나왔어요. 10배가 넘어요.
이유는 단순해요. 그날이 반기보고서 제출 기한이었거든요. 전 종목이 같은 날 한꺼번에 냅니다.
이런 날은 알림을 순서 없이 열어서는 감당이 안 돼요. 순서를 미리 정해 두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.
3. 다섯 갈래로 나누면 간단해져요
공시는 이름이 제각각이지만 성격은 다섯 갈래예요. 각각 답하는 질문이 다릅니다.
| 갈래 | 답하는 질문 |
|---|---|
| 주요사항보고서 | 회사가 지금 무엇을 결정했나 |
| 정정공시 | 앞의 공시에서 무엇이 달라졌나 |
| 정기보고서 | 회사 숫자가 어떻게 변했나 |
| 거래소 수시공시 | 계약·시장조치 등 알릴 사실 |
| 기타 보고·공시 | 지분·임원 등 주변 변화 |
4. 1순위 — 정정공시부터 여세요
정정공시가 1순위인 이유는 그것만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에요. 다른 공시는 새 사실을 알려주지만, 정정공시는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을 바꿉니다.
실제로 어떤 게 바뀌는지 보면 감이 와요.
사례 ① 회사 상태에 대한 설명이 달라졌어요
용어 하나만 먼저 짚고 갈게요. 의견거절은 회계법인이 "이 회사 장부를 확인할 수 없다"고 손을 든 상태예요. "회사가 망했다"가 아니라 "숫자를 믿어도 되는지 나도 모르겠다" 는 뜻이에요.
알에프세미의 검토의견 공시에는 처음에 그 사유로 두 가지가 적혀 있었어요.
| 적힌 사유 | 무슨 뜻인가 |
|---|---|
| 감사범위 제한 | 필요한 자료를 못 받아서 확인을 못 했다 |
|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 | 회사가 계속 굴러갈지 의심스럽다 |
그런데 같은 날 나온 정정공시에서 뒤엣것이 빠졌어요. 기재 오류였거든요.
둘은 무게가 완전히 달라요. 앞엣것은 "못 봤다"이고, 뒤엣것은 "위험하다" 니까요. 원본만 읽은 사람은 회사가 곧 무너진다고 이해했을 것이고, 그건 공시가 실제로 말한 내용이 아니었어요.
정정공시를 먼저 봐야 하는 이유가 이거예요. 틀린 내용이 저절로 지워지지 않아요. 내가 이미 읽어 버린 것만 틀린 채로 남습니다.
참고로 이 회사는 흑자인데 상장폐지됐어요. 반기 매출 123.8억원에 순이익 14.7억원인데도요. 상장폐지 사유는 실적이 아니라 2024년 3월에 받은 의견거절이었고, 거래소가 준 개선기간에도 풀리지 않아 결국 정리매매까지 갔어요. 어떻게 흑자 회사가 상장폐지되는지는 감사의견을 따로 다룬 글에서 자세히 짚었어요.
사례 ② 나올 주식 수가 21.5% 늘었어요
한국첨단소재의 유상증자 정정공시예요.
| 항목 | 정정 전 | 정정 후 |
|---|---|---|
| 발행가액 | 2,310원 | 1,901원 |
| 신주 수 | 1,298,701주 | 1,578,116주 |
| 조달액 | 약 30.0억원 | 약 30.0억원 |
모을 돈은 그대로인데 주식만 21.5% 더 나왔어요. 확정 발행가가 예정가보다 17.7% 낮아졌기 때문이에요.
여기서 얻을 게 하나 있어요. 유상증자 공시의 "몇 주 찍는다"는 숫자는 아직 확정이 아닐 수 있습니다. 확정가는 청약 직전에 다시 정해지고, 주가가 더 내려가면 주식은 더 나와요.
5. 2순위 — 주요사항보고서
전체의 3.3%밖에 안 되지만, 회사가 방금 무엇을 결정했는지가 전부 여기 있어요. 유상증자, 전환사채, 합병, 감사의견 같은 것들이요.
건수가 적다는 건 오히려 좋은 소식이에요. 한 달에 322건이면 내 관심종목 것만 골라 읽기에 충분한 양이니까요.
6. 3순위 — 정기보고서
결정은 주요사항보고서에 있지만, 그 결정을 판단할 근거는 정기보고서에 있어요.
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좋은 예예요. 합병 공시는 조건을 알려줘요 — 합병비율 1 : 0.1174540, 매수예정가격 14,620원.
그런데 "이 조건이 나에게 유리한가"를 판단하려면 회사 상태를 알아야 하죠. 그건 반기보고서에 있어요. 이 회사의 반기 순손실은 1조 4,095억원이었어요.
두 공시는 역할이 달라요. 하나는 결정, 하나는 근거예요.
7. 갈래별로 딱 이것만 보세요
| 갈래 | 먼저 볼 항목 |
|---|---|
| 정정공시 | 정정 사유 · 정정 전후 대조표 |
| 유상증자 | 증자방식 · 자금 용도 · 발행가액 |
| 전환사채 | 전환가액 · 리픽싱 하한 · 전환청구기간 |
| 합병 | 합병비율 · 매수청구가 · 행사기간 |
| 감사·검토의견 | 의견 종류 · 사유 |
| 정기보고서 | 매출 · 영업이익 · 순이익 · 주석 |
| 공급계약 | 계약금액 · 상대방 · 기간 |
정정공시는 특히 편해요. 정정 전후를 나란히 놓은 대조표가 공시 안에 이미 들어 있어요. 무엇이 왜 바뀌었는지가 한 화면에 나옵니다.
8. 흔한 오해
• "공시가 많으면 회사에 일이 많은 것" — 8월 14일 같은 날은 제출 기한이 몰린 날이에요. 전 종목이 동시에 냅니다. 건수 자체는 신호가 아니에요.
• "정정공시는 오탈자 수정" — 위에서 봤듯이 발행가·신주 수·상장폐지 사유처럼 판단이 달라지는 항목이 바뀝니다.
• "주요사항보고서만 보면 된다" — 결정은 거기 있지만 판단 근거는 정기보고서에 있어요.
용어 풀이
| 정기보고서 | 회사가 정해진 기한마다 내는 사업·반기·분기보고서예요. |
| 주요사항보고서 | 유상증자·합병처럼 회사가 중요한 결정을 했을 때 내는 공시예요. |
| 정정공시 | 이미 낸 공시의 내용을 고쳐 다시 내는 공시예요. |
| 의견거절 | 감사인이 자료가 부족해 재무제표에 의견을 낼 수 없다고 밝힌 상태예요. |
| 합병비율 | 사라지는 회사 주식 1주를 남는 회사 주식 몇 주로 바꿔 줄지 정한 비율이에요. |
| 매수청구가 |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주식을 팔 때 받는 값이에요. |
| 리픽싱 | 주가가 떨어지면 전환사채의 전환가액도 따라 내려가는 조항이에요. |
출처 · 투자 유의
| 출처 | 금융감독원 전자공시(DART) 알에프세미 · 한국첨단소재 ·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시 원문. 건수·분포는 S-Radar 가 수집한 국내 공시 데이터 집계(2026-07-27 ~ 2026-08-26 · 9,838건)입니다. |
| 투자 유의 | 이 글은 공시 원문과 S-Radar 가 원문 대조를 마친 결재문서를 기준으로 작성했어요. 사실·숫자는 원문 근거에 따른 것이고, 해석·전망은 작성자의 견해예요. 건수 집계는 S-Radar 수집 범위 기준이라 DART 전체와는 다를 수 있어요. 본 콘텐츠는 투자 정보 제공이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·매도를 권유하지 않아요.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어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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